I. 하나님의 존재 (The Existence of God)

 1. 긍정된 그의 존재

  성경 속에는 하나님의 존재를 형식상의 증명으로 입증하려고 시도된 곳이 한곳도 없다. 하나님의 존재는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분명한 사실과 또 당연한 신앙으로 나가는 예배 단계로서의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일련의 증거가 제시되어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다. 성경은 인간에게 하나님의 존재의 사실을 선언하는 동시에 믿음의 모험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님께 나오는 자는 그가 계신 것을 믿어야 한다"는 말이야말로 인간의 하나님께 대한 관계에 있어서 첫 출발 점이 된다.

  참으로 성경은 심중으로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말하는 자들을 "미련한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다시 말하면 생활권 내에서 하나님을 추방해버렸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색의 영역에서까지 내쫓은 사람들은 실제로 경건치 못하다. 

  "성경은 어디에서나 하나님은 이미 알려져 있는 존재로 설명되어 있는 까닭에 하나님의 존재를 한 번이라도 존증 하려고 시도해 본 적이 없다. 자연과 인생을 관찰함으로써 거짓된 신관을 교정할 수 있다고 암시해 주는 성경 구절이 있기는 하지만 자연과 섭리의 사건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에 관한 지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해 주는 구절을 구약에서 찾아 볼 수 없다....구약은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별로 논의하려고 하지 않은 것과 같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논증하려고 하지 않았다.

  인간들이 하나님을 알고 있다는 것을 믿고 때에 또 그들이 하나님과 교제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에 또 하나님에 관한 생각으로써 그들의 온 마음이 가득 차 불타고 있을 때에 또 성령께서 그들을 감동 감화하여 교화하고 그들의 온 생애를 인도하여 주심을 깨달을 때에 어떻게 하나님을 알 수 있느냐 없느냐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인가?

  인간이 자기의 노력을 통하여 하나님을 알 수 있고 또 하나님과 교제를 맺을 수 있다는 생각은 구약에는 전혀 없는 생소한 사상이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나타나 보여주시는데 반하여 친히 인간의 그의 말씀을 듣고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해 인간들에게 가까이 접근하여 인간들과 특별한 관계인 언약을 맺으신다.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에게 명령하신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접근하여 올 때에 인간들은 그를 영접한다. 또 인간들은 하나님의 뜻을 받아드려 그의 명령을 복종한다. 모세와 여러 선지자들을 가르쳐 보이지 않는 신에 대하여 사색하여 선에 대한 결론에 미치거나 하나님에 관한 고상한 사고에 도달한 심오한 사상가들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친히 인간들 앞에 나타나심으로 인간들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나는 대통령을 압니다"라고 말할 때에 그는 "나는 대통령이 존재하는 것을 압니다"라는 뜻에서 그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이미 그의 말속에는 대통령이 존재한다는 것은 하나의 기정 사실로 인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경 기자들은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있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전해 주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존재를 이미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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